
발바닥 통증, 대수롭지 않게 넘기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작년 10월 회사에서 아침 조회를 마치고 작업을 시작하려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오른쪽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뭔지, 왜 아픈 건지 알 수 없었고, 걷다 보면 통증이 사라졌다가 다시 반복되는 일이 계속됐습니다. 처음에는 기온 차로 발생하는 것이라 안이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당연히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근데 당연하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사 의무실에 가서 상담을 해보고 또 정보도 검색을 해보니 이런 통증은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원인과 관리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발바닥 통증, 아치가 무너지면 시작됩니다
저는 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보다 한 살 많은 직장동료에게 발바닥이 아프다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이 형님도 나보다 더 심한 발바닥 통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동병상련이 이런 거 구나하고 기뻤습니다. 이 형님은 손재주가 있는 분이었는데, 판자에 판을 붙여서 골을 만들어 그 공간에 골프공을 넣어 발바닥으로 굴리는 도구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었습니다. 효과가 꽤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염치 불고하고 저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형님은 흔쾌히 만들어 주면서 사용법을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엄청 심할 거라고 이야기했고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통증이 사라질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형이라 정말 고마웠습니다. 50대 중반이고 나이 먹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발바닥 통증까지 겹치니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저는 안전화를 신고 작업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안전화의 발바닥이 딱딱한 환경에 계속 노출돼 있었습니다.
순천향대학교부속서울병원 정형외과에 따르면, 발바닥 통증은 발뒤꿈치뼈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이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족저근막이란 발바닥 아치를 지탱하고 걸을 때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조직을 말합니다. 발의 아치가 낮아지는 편평족이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 변형이 있으면 이 근막에 과도한 긴장이 가해져 통증이 잘 생깁니다. 최근 신발을 바꾸셨거나 갑자기 걷는 양이 늘었다면, 한 번쯤 원인을 의심해 볼 만합니다.
이게 정말 족저근막염일까 궁금하실 때
처음 그 골프공 굴리는 도구로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통증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왜 저에게 이런 발바닥 통증 증상이 왔을까 생각도 했고, 이것도 병의 일부라 여기며 참았습니다. 인터넷 정보도 찾아보고 주위 동료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족저근막염 같다는 이야기만 메아리처럼 돌아왔습니다. 결국 회사에 반차를 내고 정형외과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X-ray 촬영을 하고 이 사진을 보고 설명을 해 주시는데 너무 급해서 담당 선생님께 혹시 족저근막염이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나의 발바닥을 마지면서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혼동하기 쉬운 부분인데, 제 경우는 족저근막염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발바닥 힘의 강도가 떨어지고 발바닥 아치가 서서히 내려앉아 무너지면서, 평발처럼 발바닥이 신발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생기는 증상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평상시처럼 운동하며 지내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니 짚이는 게 있었습니다. 한 달쯤 전 새 운동화를 구입해서 신고 다녔는데, 평소 선호하던 것과 달리 밑창이 생고무라 딱딱했고 깔창도 아치 부분을 잡아주지 않는 일반 깔창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이 운동화는 아깝지만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손상과 과부하가 쌓여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5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아침에 첫걸음을 뗄 때 발뒤꿈치 안쪽이 심하게 아프다가 몇 걸음 걷고 나면 오히려 나아지는 패턴이라면, 한 번쯤 의심해 볼 만합니다.
병원 가기 전에 해볼 수 있는 발바닥 스트레칭
여름에 더워서 걷기 운동을 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후회스러웠습니다. 다음 날부터 퇴근하면 살기 위해 동네에서 걷기 운동을 1시간씩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건 직장 동료 형님이 만들어준 골프공 굴리는 도구에 발을 올려 골프공을 굴리는 운동이었습니다. 1회에 5~10분씩, 오전과 오후 하루 2회 실시했습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꽉 누르며 할 수가 없어, 발을 살짝만 올려놓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차츰 자세가 잡히면서 꽉 눌러 골프공을 굴려도 통증이 50% 이상 사라지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 운동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무슨 운동이냐며 의아해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제 통증을 모르니 이 운동의 가치도 알 리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으로 비슷한 제품을 구입해 집에서도 써봤지만, 회사에서 형님이 만들어준 골프공 굴리는 도구가 훨씬 효과가 좋았습니다. 결국 산 물건은 돈만 날리고 바로 버렸습니다. 한 달 정도 매일 2회 이상 골프공으로 발바닥 마사지 운동을 해주니 신기하게도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2달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골프공을 엄청 많이 굴렸는지 골프공의 홈이 깨끗하게 사라지고 탁구공처럼 매끄러워졌습니다. 좋은 직장동료 덕분에 발바닥 통증을 동병상련으로 극복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50대 중반에 접어드니 제 몸에서 새로운 변화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걸 느낍니다. 제 건강은 제가 책임져야 하고, 제가 아프지 않으면 귀 기울여줄 동료도 지인도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부터는 게으름보다 실천을 택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걷기 운동을 하고, 누가 보든 안 보든 회사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걷습니다. 퇴근 후에도 예전의 게으름을 버리고 일주일 7일 중 5일 정도는 걷기 운동을 합니다. 운동화도 쿠션과 발바닥 아치를 잡아주는 깔창이 있는 제품으로 구입해서 신고, 요즘은 끈 운동화보다 다이얼락 방식으로 발 전체를 꽉 잡아주는 운동화를 고집합니다. 제 경험을 모르는 사람들은 고집이 세다, 유별나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건강은 제가 가장 잘 알아야 하고, 동시에 남의 말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할 생각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에 따르면 이 병원 정형외과 외래를 찾는 족부 환자 가운데 약 10%가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을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발목을 발등 쪽으로 굽힌 상태에서 엄지발가락을 당기며 발바닥 근막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고,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함께 늘려주는 스트레칭도 보조적으로 좋습니다. 다만 이런 방법으로 몇 주가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걷기 힘들 정도로 심해진다면, 자가 관리로 넘기지 마시고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발바닥 통증은 아치가 무너지거나 발을 무리하게 써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저처럼 꾸준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골프공을 이용한 발바닥 마사지처럼 간단한 방법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발바닥이 아프다고 참고 넘기기보다는 오늘 소개해드린 스트레칭부터 하나씩 꾸준히 시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신발을 아치를 잘 받쳐주는 제품으로 바꾸는 것도 함께 해보시면 좋습니다. 몇 주가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걷기 힘들 정도로 심해진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나이, 생활환경·건강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내 몸에 이런 증상이 느껴진다면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에서 먼저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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